지루했던 조정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 4월 넷째 주에 접어들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그동안과는 확연히 다른 결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가격이 조금 오른 수준이 아니라, 중장기 추세의 변곡점을 알리는 지표들이 하나둘씩 완성되고 있다. 이번 주 시장을 주도한 핵심 지표들과 우리가 주목해야 할 변수들을 정리해본다.
1. 거시 경제: 위험 자산으로 다시 쏠리는 눈길

<출처 : https://finviz.com/map.ashx?t=futures&st=w1 >
미국 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눌려있던 지수들이 반등을 시작했다. S&P 500은 주간 기준 2.75%, 나스닥 100은 무려 4.43% 상승하며 기술주 중심의 강한 매수세를 증명했다. 반면 유가는 2.9% 하락하며 88달러 선으로 내려왔다. 유가의 안정은 시장의 공포를 덜어주는 호재다. 변동성 지수인 VIX 역시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투자자들이 다시 위험 자산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트코인은 주간 0.73% 상승으로 지수 대비 상승 폭은 작아 보이지만, 이는 폭발적인 상승 전의 힘 응축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 탐욕 지수도 52(Neutral)까지 회복되며 극심한 공포의 터널은 이미 통과했음을 시사한다.
2. 주봉 골든크로스: 20개월 만의 귀환

이번 주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비트코인 주봉 차트에서 나왔다. MACD 지표가 드디어 골든크로스를 기록했다. 2024년 8월 하락 추세가 시작된 이후 약 20개월 만의 신호다. 물론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고 해서 바로 수직 상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추세가 완전히 확장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최소한 하락의 관성이 상승의 관성으로 바뀌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현재 비트코인은 3주 연속 양봉을 기록하며 차트의 우상향 정렬을 시도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주봉 이평선이 위치한 77K 부근이 승부처다. 가격이 이 선 위에서 지지를 받으며 안착한다면, 우리가 기다려온 본격적인 추세 확장의 시간이 도래할 것이다.
3. 수급 분석: 78K 매물대와 ETF의 견조한 유입

<출처 : https://www.coinglass.com/ko/pro/futures/LiquidationHeatMap?coin=BTC >
온체인 데이터를 보면 현재 시장의 싸움터가 어디인지 명확히 보인다. 청산 맵(Liquidation Heatmap) 기준, 78K 구간에 숏 포지션 매물대가 두텁게 쌓여 있다. 시장이 이 매물대를 뚫고 올라가는 순간, 숏 스퀴즈가 발생하며 가격을 상방으로 강하게 밀어 올릴 가능성이 높다. 반면 하방은 71K에서 74K 구간에 롱 매물대가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어 하락 방어력이 견고해진 상태다.
선물 시장의 열기도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선물 버블 차트가 뉴트럴(Neutral)에서 쿨링(Cooling) 구간으로 진입했다는 것은 신규 자금이 들어올 공간이 충분히 생겼음을 의미한다. 여기에 현물 ETF 수급은 3주 연속 순유입(+996M 달러)을 기록하며 기관 자금이 시장 하단을 탄탄하게 받치고 있음을 재확인시켜 주었다. 이더리움 ETF 역시 2주 연속 순유입세를 보이며 알트코인의 대장주다운 면모를 회복 중이다.
4. 알트코인 시즌: 도미넌스의 횡보와 토탈 2 지표

비트코인이 추세를 잡아가고 있지만, 아직 알트코인의 대폭등 시기는 오지 않았다.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주봉 기준 횡보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유입되는 자금이 알트코인보다는 비트코인에 집중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희망적인 부분은 알트코인 시총 지표인 토탈 2(Total 2) 역시 MACD 골든크로스 직전의 전환기에 와 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이 77K~78K 저항을 돌파하고 횡보하며 도미넌스가 빠지는 구간이 오면, 그때가 바로 우리가 기다리던 진정한 알트코인 시즌의 시작이 될 것이다. 최근 BNB 체인 기반의 일부 민코인이나 AI 에이전트 관련 코인들이 보여주는 개별 펌핑은 이러한 거대 흐름의 전조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
5. 디파이 시장의 변수: 에이브(Aave) TVL 급락의 전말

<출처 : https://defillama.com/protocol/aave >
지난 주말 디파이 생태계에는 작지 않은 사건이 하나 있었다. 부동의 1위였던 에이브(Aave)에서 대규모 자금이 이탈하며 TVL이 28%나 빠진 것이다. 원인은 외부 브릿지 해킹이었다. 해킹된 자산(RST ETH)이 에이브로 유입되었고, 이를 담보로 이더리움을 대출해가는 수법에 이용되면서 리스크가 전이된 것이다.
다행히 에이브 프로토콜 자체의 결함은 아니었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디파이 프로토콜 간의 결합성이 가져오는 연쇄 리스크에 대해 시장은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 에이브가 1위 자리를 내준 만큼, 향후 TVL 회복 여부와 보완책 마련이 전체 디파이 섹터의 투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하며: 다시 집중해야 할 시간
지금 시장은 조정의 피로감을 털어내고 상승으로 방향을 틀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거시 경제의 안정, 주봉 골든크로스 발생, 견조한 ETF 수급까지 모든 지표가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지금부터는 일시적인 잔파동에 흔들리기보다, 추세가 확정되는 구간을 주도 면밀하게 관찰하며 포트폴리오를 점검해야 한다. 유동성이 비트코인을 넘어 알트코인으로 전이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다시 시장에 몰입할 때다.
트레이딩룸은 이번 상승 파동의 끝까지 여러분과 함께하며 가장 정확한 지표를 읽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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